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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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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이면 외지에서 몰려온 손님들로 연일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하나로마트가 있다. 다른 농협들이 봄부터 초여름까지 이어진 농번기를 끝내고 망중한을 즐길 때, 전직원이 주말과 연휴까지 반납하고 판매사업에 매달리는 이곳은 바로 경남 거제 일운농협(조합장 서영재) 하나로마트.

일운농협 하나로마트는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여름휴가 기간이 최고 성수기다. 구조라해수욕장·망치몽돌해수욕장·와현해수욕장 등 거제의 유명 해수욕장 3곳을 지척에 두고 있는 이곳은 평소 800~1,000명 수준인 주말 고객이 한여름 주말이면 1만명을 넘을 정도다.

“휴가철에는 고객의 90% 이상이 해수욕장 인근의 펜션·민박·호텔을 찾은 손님들입니다. 지난해의 경우 연간 총 매출액 76억원 중 약 20%에 달하는 15억원을 이 기간에 올렸습니다.”

조영래 일운농협 전무는 “지난 7월 마지막 주말에는 하루 최대 매출액이 8,000만원을 넘기도 했다”고 자랑했다. 손님들이 주로 찾는 품목은 정육·과일·채소·쌀·주류·음료 순이며, 고객 1인당 평균구입액이 5만원 이상으로 객단가도 높다.

일운농협이 휴가객을 타깃으로 한 하나로마트 운영을 기획한 것은 2009년부터. 거제를 찾는 해수욕 인파가 만만찮음에 착안한 일운농협에서는 그해 본소 인근의 부도난 서커스공연장을 매입, 수개월에 걸친 리모델링 끝에 2010년 3월 하나로마트를 확장 개장했다.

이 과정에서 내부 디자인도 기존의 이미지를 버리고 도시풍으로 바꾸었으며, 진열 배치도 도시의 대형할인매장 방식을 도입했다. 마트 홍보를 위해 관내 300여동의 펜션에 팸플릿을 배포했고, 도로 중간중간에 이정표도 세웠다.

해변에 산뜻한 이미지의 하나로마트가 들어서자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진 것은 당연한 일. 물건이 신선하고 저렴하다는 입소문까지 퍼지며, 개장 첫해부터 큰 흑자를 냈다. 일운농협 하나로마트는 해마다 20% 이상의 매출 신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2013년 여름에 개장하는 것을 목표로 객실수 520여실의 대형콘도가 인근에 들어서고 있어 성장가도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요즘 휴양지 농협을 중심으로 우리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아오는 곳이 많습니다. 향후 조합원들에게 마트에서 잘 팔리는 과일·채소의 재배를 권장해 농가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계획입니다.”

조 전무는 “지역특성을 살려 전략만 잘 짜면 하나로마트 사업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농민신문> 거제=이승환 기자 lsh@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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